2010.11.14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진출 늘리고，녹색기술 키우고，相生 속도낸다

[G20 결산]

기사입력2010-11-14 16:36기사수정 2010-11-14 16:36

서울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을 통해서 세계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불균형의 문제도 어느 특정한 국가가 일방적이고 독자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상호 협력과 공조를 통해서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G20 세계경제체제하에서 한국경제가 지속적인 성장과 무엇보다도 전 무역투자 분야에 걸쳐 생산성을 증대하고 녹색성장을 통해서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확대, 상생의 사회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녹색성장' 로드맵 마련에 분주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녹색성장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이 발표되면서 앞으로 국내 산업계는 '녹색성장' 로드맵을 마련하는데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성장은 청정에너지와 녹색기술의 개발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사업화하여 수익을 발생시키는 경제 성장이라는 의미다.

기업들이 추진하는 녹색성장의 핵심은 에너지를 최대한 덜 쓰고, 쓰더라도 청정에너지원의 비중을 높이며, 그린에너지 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는 것이다.

우리기업들도 더 발 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 기업들의 녹색성장 전략은 크게 △신재생 그린에너지 개발 △그린IT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친환경차 개발로 구분된다.

삼성은 경영과 제품·공정·사업장·지역사회를 녹색경영 5대 과제로 정하고, 삼성지구환경연구소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에 이 같은 방침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결정형 태양전지' 연구개발 라인을 설립하고 태양전지를 포함한 그린사업에 2013년까지 5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개발에 성공한 하이브리드 차량과 연료전지차, 전기차를 바탕으로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자동차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SK에너지는 2차전지 테스트 작업이 한창이고, '꿈의 연료'로 불리는 수소에너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산그룹도 풍력과 연료전지 등 차세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생산에 들어갔으며, 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파이넥스 공정 개발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 역시 신재생에너지 녹색기술 사업에 향후 10년간 4조원을 투입키로 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섰다.

■"활발한 무역과 투자 기대"

이번 서울 G20 비즈니스서밋의 무역활성화에 대한 경제계의 요구는 명확했다. 경제계는 G20 각국 정상들에 도하개발라운드(DDR)를 내년까지 타결 지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보호무역조치를 철폐, 축소시킬 것을 요구했다.

재계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들은 행사기간에 기자들을 만나 "G20 행사가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재계 인사들은 이 같은 인식을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해외 투자 및 신수종 사업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무역투자분과에 참여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서 세계경제의 균형 성장을 위해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의 조속한 타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개했다.

향후 다자간 무역체제인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강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이 이뤄질 경우, 현대차의 해외 사업도 한층 날개를 달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기간에 전기차 개발 및 해외 국가들과 다양한 사업협력 등의 만남을 이어갔다.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도 회의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좋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며, 해외 시장 중에서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해 활발한 사업 확대를 예고했다.

■사회적 책임(CSR)을 토대로 한 상생사회

지난주 폐막된 '서울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과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주요 정상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잇따라 강조한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은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할 계획이다.

CSR가 단순한 사회봉사 활동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도 연결돼 있다는 판단으로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토양이 좋은 곳에서 나무가 잘 자라듯이 기업이 커가기 위해서는 사회가 튼튼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상생 추구의 경영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1994년 10월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창단한 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은 사회복지, 문화예술, 학술교육, 환경보전, 국제교류, 체육진흥 등 6대 분야로 나뉘어 전개되고 있다.

또 희망의 공부방 만들기, 열린장학금, 소년소녀가정 지원, 밝은얼굴 찾아주기 사업 등 사회공헌 중점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계열사별로 특성을 살린 대표공헌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G그룹은 현재 매년 1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는 사회지원 활동을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다.

현재 LG그룹 각 계열사들은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소득가정 및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만 해도 15개에 달하고 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SK그룹은 2015년까지 500억원의 펀드를 조성해 '사회적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마련된 재원을 통해 SK그룹은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저소득층 자녀들의 방과후 교육을 책임지는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 사회책임위원회'를 설립한 현대차그룹은 '사회책임헌장'을 제정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책임헌장'은 신뢰경영, 환경경영, 사회공헌을 아우르는 사회책임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미래상을 공유하고 사회책임분야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임직원과 협력사 △주주와 고객 △지역사회와 인류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비전과 역할을 담고 있다.

포스코는 이달 초 사회적 기업인 '송도SE(SE·Social Enterprise)'를 출범시켰다. 송도에스이는 새터민 등 고용 취약계층에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에 설립한 자립형 사회적 기업이다.

현재 포스코가 운영 중인 사회적 기업은 송도SE를 비롯, 포항에 장애인표준사업장인 포스위드, 친환경 스틸하우스 건축회사인 포스코에코하우징, 광양에 후판공장 외주협력작업 수행업체인 포스플레이트 등 총 4개다.

한진그룹은 세계 속의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봉사활동,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봉사활동으로 사회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이웃으로서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yoon@fnnews.com윤정남 김기석 조은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