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스이가 창립 1주년을 맞았다. 11월 4일 창립 1주년을 맞은 송도에스이는 본사에서 손기진 사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진행했다.

창립기념식이 끝난 뒤에는 전 직원이 함께 ‘남북한 김치 담그기 행사’를 열었다. 직접 담근 김치를 시식하는 기회를 통해 직원 간 문화적 차이를 좁히고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취약계층 고용 4배 증가=송도에스이는 2010년 설립된 사회적기업으로 포스코를 비롯한 경인지역 내 관련사의 청소·주차 등 빌딩 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설립 시 사회취약계층 30명으로 출발, 점차 사업장을 확장하고 일자리를 늘려 현재 117명이 일하고 있다. 1년여 만에 약 4배의 일자리를 창출한 셈이다. 인천광역시 사회적기업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송도에스이는 직원을 100%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55세 이상 고령자 48명, 새터민 40명, 저소득층 23명, 장기실업자와 다문화가족 등이 6명이다. 송도에스이는 2012년까지 취약계층 일자리 150개를 창출할 계획이며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내년까지 포스코가 설립한 사회적기업 포스위드·포스에코하우징·포스플레이트와 함께 취약계층 일자리를 89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새터민 재활 보금자리=새터민 김정숙 씨(가명·47)는 송도에스이를 통해 한국에서 제2의 삶을 찾았다. ‘이방인’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지 못해 한 달 내내 다른 일을 한 적도 있다. 그는 “열 살배기 아들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언제 올지 모르는 엄마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란 생각에 하루 종일 안절부절못했다. 송도에스이에 들어와서부터는 오후에 일정하게 퇴근해 아이에게 먹일 밥도 해놓고 공부도 가르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송도에스이는 새터민의 사회정착을 돕기 위해 설립초기부터 일자리 제공에 적극 나서 국내 기업으로서는 가장 많은 새터민을 채용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분기마다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해 지난해 추석에는 임진각에서 합동성묘를 지냈고 올해 설에는 함께 온천을 찾았다. 또한 새터민의 직장 적응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매달 한 차례씩 강사를 초청해 △고객예절 △직장규범 △웃음치료 △금융 △언어 △변화 마인드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최근에는 통일부 산하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으로부터 새터민 채용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돼 지원받은 교육비를 바탕으로 지역 내 새터민을 비롯한 미취업자에게 미화전문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취업지원 전문교육장 운영=송도에스이는 직접 고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외에도 무료 청소전문교육장을 운영, 지역사회의  미취업 새터민·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물론 전문교육장은 직원들에게도 경쟁력을 갖춘 전문인력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매월 1회 2주 코스로 운영하는 이 교육장에선 국내 최대 규모인 302㎡의 실습교육장과 40여 종의 청소장비, 이론교육장을 활용해 이론·실습·일 체험 등 체계적 교육을 실시한다. 지금까지 전문교육을 수료한 사람은 61명. 이 중 16명은 동종 업종에 취업했고, 1명은 창업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150명의 교육 수료자를 배출해 이 가운데 40명에게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착한구매로 상생발전 노력=사회적기업의 인증요건이 ‘창출 이윤의 3분의 2 이상을 사회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지만 송도에스이는 이윤의 100%를 사회적 목적으로 지출한다. 아울러 송도에스이는 설립초기부터 인천지역 사회적기업과의 상생발전 차원에서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착한구매’를 실천했다. 현재까지 구매한 사회적기업 제품은 2700만 원 상당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인천지역 사회적기업 최초로 ‘나눔과기쁨’  ‘도농직거래상생사업단’ 등 두 곳의 사회적기업과 착한구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쌀과 밑반찬, 도시락 등도 사회적기업에서 구매하고 있으며 최근 개최한 김치 담그기 행사도 새터민 채용 예비 사회적기업과 거래했다.

여주경 커뮤니케이터